NOVEMBER13

11월 12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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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23-12-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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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골 11월.
1분 단위로 계속 기침이 터지는 기이한 현상을 겪었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기침을 피토하듯 계속 해서 결국엔 목소리는 쇳소리가 되고 침을 삼켜도 목이 아픈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 쯤 이비인후과 환자가 많을 때라 환절기 목감기 같은거겠거니 했는데,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어도 전혀 낫지가 않더라.
그렇게 또다시 병원을 재방문 했고 결국 주사까지 맞았다.
그게 내 생일 전과 생일 후 인데, 단 며칠 차로 약봉투에는 내 나이가 변경 되어 나왔다. 췟.
의사소통이 전혀 불가능 할 정도의 목이지만, 마우스 딸깍 딸깍 하는덴 지장없어서 퇴근까지 개기려다가
부장님이, 심지어 지나가던 사장님 마저 안쓰럽다고 들어가보라고 하기에 혹 해서 나쁜 직원이(?)되기로 함.
아니 뭐, 사무실에서 감기 옮길 수도 있고~ 계속 기침이 터지니까 사람들은 불편해 할거구~
반차 갈길 이유가 있네? 근데 나는 반차 없다. 올해 연차 다 써서 빈털털이.
하지만 아프니까 가라니 집에 간다.
그래서 카톡으로 반차 많으신 가에님을 꼬셔서 마크나 하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 둘은 급 회사를 텨 나가 집에 가자마자 신나게 마인크래프를 했다.
얌전히 일 잘하고 계시는 가에님 꼬시기 어렵지 않아요!

2. 요즘 또 빠진 게임, 마인크래프트.
첨엔 뭐 이런 네모 게임이 재밌다고 저 금액이나 하나, 들어는 봤는데 초딩게임 아니냐 뭐 이런 생각 한 나, 반성.
매우 자유로운 건축 제작과 탐험하기 좋은 끝도없는 넓은 세계, 여기에도 뚜드려 패줘야 하는 좀비 까지.
요즘은 주말마다 마크를 하는데 심각하다. 중독성이!
집 만들기에 재미가 붙어 유툽을 보고 따라 만드는데 마크 건축하는 사람들 다 존경스러워.
어쩜 이 블럭 하나로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초반에 나무로만 대충 사각형 집 짓고 산 나, 반성.
마크는 평화로운데, 자폭하는 크리퍼가 제일 싫다.
좀비도, 거미도, 스켈레톤보다 저 크리퍼가 나는 너무너무 싫다!
툭 하면 와서 터져가지구 건물 다 뽀사지고 말짱한 바닥 다 엉망 만들고.
이놈 때문에 폭사된 애동도 많다. 개팔. 그래서 나는 한동안 앵무새를 길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여튼 짜증나는 저놈도 있지만 게임이 참 재밌다.
이번에 새로 지을 집도 다 골라 놨고, 신나게 플레이를 해야지.

3. 일이 너무 많아서 계속 야근 중이다.
심지어 회식날 조차 회식 따위 됐고, 사무실에서 마저 일이나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이 많다.
하필 그날, 일 안하고(하겠지만 내 눈엔 안 보이는) 빈둥거리는 직원 하나가 내 심기를 건드려 펑 터졌는데,
거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을 왜 긁어 부스럼 만드는지.
쌓이고 쌓인 상태라 그 부스럼 제대로 맞아봐라 식으로 터뜨려 줬다.
평화의 회식을 위해 곧바로 사과는 하더만.
사과는 받겠으나 그렇다고 평화롭진 않을테니 접근금지 시켰고 남들 다 기분좋게 고기 굽는 사이 애써 내 기분 맞춰 쏘맥 말아주는 옆 팀 팀장 아니였음 먹다 체했을 거다. 쉬익쉬익.
아무튼 일은 아직도 밀려있는 상태고, 나는 크리스마스 전 까지 매우매우 바쁠 예정.

4. 나에게도 기계식 키보드가 생겼다.
생각도 못한 생일선물로 받은거라 어 어 하다 받았는데, 보골보골 거리는 소리가 참 좋다.
연보라 컬러의 가벼운 타건감.
평생을 펜타그래프만 쓰던 나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다행스러운건 내가 키캡 놀이에 빠지지 않았다는 거.
끝까지 빠지지 말자. 빠지면 노답이다.

5. 그 사이 사랑니를 발치 했다.
어느날, 왼쪽으로 음식물을 씹는데 찡 하는 느낌에 치과 예약 갈기고 바로 텨갔다.
사랑니 충치 때문인데 더 볼 거 없이 네개 다 발치 하세요. 하셔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여 스케일링만 받고 집에 갔다.
그리고 더 미룰 수 없을 거 같아 예약 날짜를 잡고 왼쪽 위아래 동시 발치를...
다행히 내 사랑니는 네개 다 바르게 난 상태라 발치 하는데 문제는 없을거라 하지만
치아 뽑아 본 적 없는데요?! 나 좀 무서운데요?!
그것도 한 큐에 위아래 뽑는다 하니까 더 덜덜덜덜.
무서워서 진통제 먹고 갔는데 이게 신의 한수 였을 지도.
마취 주사는 이전에 치과 치료받을때 받아봐서 뭐 무덤덤 했는데 뽑는 행위 자체가 공포였다.
위이잉 하는 소리보다 더.
힘껏 사랑니를 뽑는데 으드득 소리가 공포의 절정.
마취가 덜 들어 추가로 마취주사 뿅뿅 맞고 십분 이내로 모두 다 발치 완료.
소독 날짜만 예약 잡고 죽 사들고 얌전히 집으로 가서 또 어물정한 발음으로 가에님이랑 마크를 달렸다.
마취가 풀려오자 얼얼한 느낌은 들었으나 그렇다고 진통제를 마구 먹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였다.
볼도 붓지 않았고, 지혈이 잘 안되서 다시 거즈를 물고 있었던거 외엔 수월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소독날 다시 방문하여 얌전히 소독하고, 다음 발치는 언제로 예약 잡을까요~? 하는 말에
이건 내년으로 하려구요 하고 집으로 튀튀 했다.
거 좀 아물면 뽑자구요. 나도 밥은 씹어 먹어야지. 엉엉.
요즘은 발치한 잇몸 사이로 밥알이 하나씩 꼭 껴서 매우 신경 쓰인다.
구강세정기를 하나 사야겠다.

6. 내일은 월요일.
출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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