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13

자가격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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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22-04-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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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확진 판정 순간 나는 준비된(?) 업무 파일을 들고 얌전히 집으로 복귀.
이날이 화요일 아침 10시 조금 넘었을 시간.
딱히 열도 안나고 업무 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집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간만에 부팅한 pc가 참 어색.
하지만, 집에서 업무를 하게 되면 늘어지는게 당연.
대에충 증말 대에충 신나는 노래 들으며 아주 대에충 일 함.

2. 입맛은 훅 사라지는게 신기했다.
이참에 다이어트 부스터 밟나?! 했는데 웃긴게 아픈 핑계로 뭔가 특별한걸 먹어야지!!
이 생각이 들자마자 개망. ㅎ 떡볶이도 먹었구요, 라면도 먹었어요.
내가 미쳤지. 빠진 살은 도로 부어서 올라감. 나참. 내가 잘못 했어요.

3. 처음은 목만 아프다가 점점 기침이 심해지더니 가래와 함께 목이 너무 따가웠다.
처방받은 약에 기침 가래 관련 약이 없자 새로 약을 처방받아야 겠다 싶어 비대면 진료를 처음 받아봤다.
비대면 진료 매우 좋구먼. 세상 참 좋아졌네.
목소리가 안나오는거 겨우겨우 짜내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이 약국으로 넘어가 약국에서 연락이 왔다.
대리로 받아갈 사람이 없으면 본인이 와도 된다며.
대충 걸쳐입고 약국으로 가니 약사님이 '약만 받고 바로 집으로 가셔야 해영!!!' 하셨다. 고롬요.
집 나온지 8분만에 귀가 완료.

4. 골골 거리는 목소리 때문에 우리집 짹짹이는 불러도 모른척.
집사가 출근도 안하고 내내 새장에서 풀어주니 그저 신난 모양.

5. 그동안 늦잠은 실컷 잤다.
이게 뭐, 딱히 재택근무를 칼같이 지켜야 한다 라는 규정이 없어서.
반은 귀찮음에, 반은 심심함에 업무를 본거지만.
어느정도 정신 차려지면 만들어놓은 요거트를 아침으로 먹고 메신저 접속 후 업무를 대에충 보고 웹서핑도 신나게 하다가
간만에 게임하고 싶은 충동이 매우 치솟기 시작. 내가 pc로 하는 게임이라곤 심즈랑 메이플 스토리가 다다. 이것도 어쩌다 가끔.
그래서 일 끝내고 메이플 접속을 해봤다. 접속 안한지도 1년이 넘었는데 뭔가 좀 많이 바뀐거 같기도 하고.
아직 뭐가 뭔지 디테일하겐 모르지만 소소하게 몬스터 때려잡고 즐기기엔 딱이다.
(접속 하자마자 옆에있는 포탈 타고 들어갔다가 바로 죽은건 안비밀)

6. 오늘 자정이면 자가격리 해제.
늦잠자고 늘어지는게 마냥 지겨워서 출근하고 싶었는데 막상 출근할거 생각하니 싫네.
사람 맘이 참 이래요.
어찌되었든 앓는 동안 열이 안나서 그거 하나만큼은 참 다행이다 생각을 했다.
우여곡절끝의 자가격리 일지 끝.

+
격리 끝나고 정상 출근 하는데 주변 벚꽃 머선일.
벌써 활짝 다 피다 못해 초록잎이 나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너무한거 아니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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